- 7월 출범 전 연구원 채용 목표 - 지역 인재유출 대책 마련 고심 - 제3호 국가정원 유치도 제안
오는 7월 지속가능한 김해 미래발전 정책 로드맵 마련과 김해시 발전에 관한 중장기 계획 수립 및 주요정책 조사 등을 맡을 김해연구원이 새롭게 출범한다.
15일 만난 김해연구원 김재원(64) 초대 연구원장은 진지한 달변가였다. 학자적인 식견과 전문가적 소신을 오가며 미래 먹거리산업의 중요성을 전하려는 김 원장의 목소리에서 힘이 느껴졌다.
관광과 항공분야 전문가인 그는 “김해의 대표적인 시민휴식처인 해반천변 위를 날아다니며 택배물을 순식간에 전하는 항공모빌리티(UAM·항공기반 도심 교통체계) 구현은 현재 닥친 일입니다. 선택과 집중으로 사업을 추진하면 김해의 미래는 밝습니다”며 인터뷰를 시작했다.
김 원장은 “오는 7월 연구원 출범 이전에 1실3부의 연구원을 뽑고 조직을 정비하는 게 1차 목표”라고 말한 뒤 “시 사업 용역을 발주하고 신성장 산업을 발굴하는 게 연구원의 기본 사명”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김해를 K-콘텐츠 허브로 만들고 싶다는 소신부터 들려줬다. 김 원장은 “도시 경쟁력을 갖추기위해 틈새시장을 공략해야한다”며 “부산은 영상, 창원은 기계제조인데 우리는 콘텐츠산업이 유망하다”고 말했다. 장유지역 웹툰 소설 영상 콘텐츠회사인 피플앤스토리를 한 예로 들려줬다. 그는 “이 회사는 매출액이 연간 100억 원이 넘고 70명(여성 70%)이 근무한다. 모두 청년 일자리다”며 “전세계 콘텐츠산업이 제조업 파이보다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사령탑격인 경남문화콘텐츠산업진흥원이 최근 김해에 건립되는 것도 좋은 징조다. 김해시가 롯데아울렛 기숙사 주변 부지를 매입해 건물을 짓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김 원장은 “멋진 자연환경을 가진 장유(율하)에 워케이션 공간을 지으려 한다”며 “일과 휴식을 동시에 할 수 있는 곳으로, 수도권의 웹 등 콘텐츠 전문가들이 일도하고 휴식도 취하게 된다. 김해를 K-콘텐츠의 허브로 만드는 작업인 셈이다”고 전했다.
또 하나의 관심분야는 교육이다. 그는 “상위 고교진학을 위해 연간 중학생 700~800명이 김해를 떠나 인재유출이 심각하다”며 “순천의 옥천학숙처럼 공립형 방과후 기숙학원을 만들어 중,고교생 200명을 교육시켜 명문학교로 보내면 문제를 해결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국제항공, 관광분야 전문가 답게 순천 울산에 이어 제3호 국가정원을 김해에 유치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할 만하다고 말했다. 두 도시와는 달리 김해는 해반천~연지공원과 가야권 유산을 중심으로 도심속 정원을 만드는 것도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이와함께 그는 지난해 부산엑스포단의 항공전문가로 활동할 당시를 들려줬다. 그는 “남미 콜롬비아 보고타시에서 부산 도심의 UAM을 주제로 프리젠테이션을 했는데 그 나라의 항공청장으로부터 사업제안까지 받았다”며 “부산과 창원에서도 UAM에 관심이 있는데 우리 시도 해반천을 중심으로 루트를 만들어 택배물 배송 등부터 시작하면 미래 도시로 갈 수 있다”고 밝혔다.
정년을 앞둔 학자로서 잘 만든 미래 정책이 도시를 송두리째 바꿀 수 있다고 외치는 모습에서 소년의 뜨거운 열정이 느껴졌다.김 원장은 1987년부터 에어프랑스, 브리티시 항공사까지 17년을 근무했다. 2007년부터 신라대 항공서비스학과 교수로 재직하며 충칭사범대, 가나국립대 교수 등으로 활동하는 제자 500여 명을 배출했다.